세벌식이란, 한글을 초성·중성·종성으로 나누어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초성 한 벌, 중성 한 벌, 종성 한 벌, 이렇게 세 벌이 있어서 세벌식입니다.
흔히 사용하는 두벌식에서는 초성과 종성의 구분이 없습니다. 즉, 자음이 초성이 될 수도 있고 종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세벌식에서는 같은 자음이라도 초성과 종성을 구분합니다. 같은 ㄱ이라도, K에 있는 ㄱ은 초성이고, X에 있는 ㄱ은 종성입니다. 초성 ㄱ을 받침에 쓸 수 없고, 반대로 종성 ㄱ을 초성으로 쓸 수 없습니다.
물론 두벌식 자판 그대로 쓰셔도 상관없습니다. 굳이 불편한 점이 없다면 꼭 갈아탈 필요는 없지요. 하지만 한글을 많이 치거나, 오래 치면 피로해지거나, 혹은 손목이 아프다거나 하면 세벌식을 사용하시는 것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현재 표준으로 지정된 두벌식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단점
Shift 키 사용과 연타는 손에 부담을 줍니다. 특히, Shift 키는 누르기 썩 편한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고, 누르고-입력하고-떼는 순서가 맞아야 하기 때문에 타이핑을 느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또한, 인체공학적으로는 힘이 강한 검지나 중지를 많이 써야 편한데, 두벌식은 약지와 새끼손가락도 많이 쓰기 때문에 손이 피로해지기 쉽습니다.
위에 쓴 내용을 뒤집으면 세벌식의 장단점이 나오겠지요?
장점
다른 것은 쉽게 이해가 가실 것이고, 모아치기는 좀 부연설명이 필요하겠군요. 두벌식은 입력 순서가 정확하지 않으면 무조건 오타가 납니다. 예를 들어, "한"을 입력한다면, 두벌식에서는 무조건 "ㅎ"-"ㅏ"-"ㄴ"으로 입력해야 합니다. 순서가 틀리면 "ㅎ나", "ᅡᆭ" 등이 되겠죠. 자음이 초성인지 종성인지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세벌식에서는 순서를 바꾸어도 상관없습니다. 종성 ㄴ 뒤에 중성 ㅏ가 와도, "나"가 되는 것이 아니고, "ㅏ"+"ㄴ"이 됩니다. 이 상태에서 초성 ㅎ을 입력하면, 비어 있는 초성 자리에 붙고, 결국 "한"이 입력됩니다. 즉, 한 글자 안에서 어느 정도 순서를 바꾸어 입력해도 원하는 대로 입력됩니다. 두벌식이었으면 오타가 났을 것이, 세벌식에서는 오타가 아닌 거죠.
오타율을 줄여 주니, 빨리 타이핑할 때 손이 조금 엉켜도 상관없습니다. 또, 극단적인 경우에는 한 글자를 모두 동시에 누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속기 자판에서 쓰는 방식이죠(속기 자판도 모두 세벌식입니다). 이것은 아무 세벌식 자판에서나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세벌식이 두벌식에 비해 입력 순서에 있어 융통성이 있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단점
자판에 따라서는 특수기호 위치가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 사이트에서 소개할 자판에서는 특수기호가 다섯 군데 달라집니다.
세벌식을 무조건 쓸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분들께는 세벌식 사용을 권합니다.